▲ 이 성 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5월에는 감사의 마음을 전할 날들이 많아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다보면 점점 녹색이 짙어지는 나뭇잎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감사의 기본은 어떤 일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데 있다.
일찍이 유대인의 인생 독본인 탈무드를 보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브라질 사람들은 ‘오브리가도 즉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한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틈만 나면 오브리가도를 외친다.
아무리 말수 가 적은 사람도 하루 평균 열 번이상은 오브리가도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미국 사람역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말이 ‘땡큐’ 이다.
그런데 우리는 안타깝게도 감사에 인색한 경우가 많다. 형식적인 감사는 있지만 진정한 감사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우리는 ‘감사합니다’ 라는 따뜻한 말 한마다가 상대방의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메마른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따듯한 가슴으로 녹아있지 않기 때문에 표현에 서투름이요 또한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자칫 작은 감사가 큰 행복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잊은 채 살아간다. 감사는커녕 불만과 절망이 우리 삶을 잔뜩 꿰차고 앉아 있다.
욕심 때문에 비교의식과 열등감 때문에 걱정과 염려 때문에 감사하지 못하고 우리의 귀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왔고 받고 있으며 또한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음을 깨닫게 된다.

세명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5월 15일부터 26일까지 감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모님, 교수님, 선후배, 친구,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 제1회 감사의 엽서 쓰기 캠패인을 전개하고 있다.
참으로 대학생으로서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했다고 생각되었다. 어쩌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창의성이 탁월한 지적마인드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남을 배려하고 섬길 줄 아는 아름다운 품성마인드 또한 중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감사의 엽서 쓰기 캠패인을 전개한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모름지기 작은 엽서에 자신을 오늘에 있게 해주신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예쁜 손 글씨로 상대방에게 전하여 준다고 생각할 때 그 글을 쓴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모습만 상상해 보아도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입가의 웃음이 지어질 것이다.
요즘처럼 흔한 스마트 폰의 짧은 메시지가 아니라 존경과 정성이 흠뻑 스며있는 손 글씨가 더욱 마음을 저리게 할 것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한번이 아니라 옆에 두고 읽고 또 읽고 아마 잘 아는 분들께 자랑하고 싶어 야단일 것이다. 이것이 사랑의 바이러스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어쩌면 감사는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게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감사의 편지는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기쁨의 과정이다.

어느 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혼하려는 부부에게 서로에 대한 감사의 요건을 적게 했는데 100가지를 다 적기 전에 부부는 화해를 했다고 말이다.
그런가하면 갈등이 심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어머니를 미워한 아들, 딸들이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쓰는 동안 어머니에 대해 그토록 감사할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던 자녀들도 있었다고 한다.
혹자는 이렇게 역설한다. 감사하라, 그러면 젊어진다. 감사하라. 발전이 있다. 감사하라, 그러면 기쁨이 있다고 말이다.
이처럼 '감사'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고 좋은 말이지만 말과 글로만 접하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저 교과서에나 나오는 진부한 단어로 밖에 남지 않는다. 감사는 가슴속에 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것이다.
직접 글을 써야 감사의 글을 쓰는 근육이 발달한다고 한다.사람들은 누구나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의 시작은 "감사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