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범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싱그러움이 더해만 가는 5월, 자연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아름답다.
그래서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고 한다. 산과 들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꽃들과 나뭇잎, 이들은 말하지 않고 자랑하지 아니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묵묵히 베풀어 주기만 한다. 아무 대가없이 말이다.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꿈을 향해 쉼 없이 줄달음 칠 수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다.
무릇 감사의 기본은 어떤 일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데 있다.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한 유대인 랍비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이미 주어져 있는 것, 내가 이미 이룬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칫 도대체 감사할 이유가 있어야 감사하지 라고 냉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감사를 세어보는 것은 귀찮은 일이야 라고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최근의 심리학자들은 일주일에 한번, 감사의 조건을 다섯 가지 씩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감이 상승한다고 말한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슈바이처 박사 또한 인생의 성공비밀은 감사이다. 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을 분석한 후에 한 학자가 내린 결론도 그들의 인생은 성공이야기가 아니라 감사이야기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닉 부이치치의 ‘허그’ 라는 책을 보면 팔과 다리가 없다면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없고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태어날 때부터 두 팔과 두 다리가 없는 닉 부이 치치이다.
팔과 다리가 없는 그는 중. 고등학교 시절에 학생회장을 지냈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드럼을 연주하고 컴퓨터를 하며 심지어 수영도 한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은 팔과 다리는 없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강의까지 한다.
팔과 다리가 없는 그는 어떻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가 내린 비결은 역시 감사였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감사하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들의 놀림으로 인해 우울했던 저의 어린 시절에는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매번 감사하라고 하셨지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저는 그날 온종일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했고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닉,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보자. 비록 팔과 다리는 없지만 내게는 무엇이 있지? 저는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말했습니다. 닉, 너는 팔과 다리는 없지만 푸르고 아름다운 눈을 가졌어, 우스꽝스럽게 들리겠지만 저는 외적인 모습이 아니리 내적인 모습이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제가 팔 다라가 없기 때문에 친구가 돼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아주 귀한 우정을 놓쳤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주 좋은 친구이거든요 이렇게 저는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 역경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는 것 역시 감사다. 철학자 키케로는 인간이 가져야 할 모든 덕목 중 으뜸으로 감사를 선택했고 또한 유명한 철학자 칸트는 감사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악의 본질 이라고 역설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자녀는 부모님께 감사해야하며 부모 또한 잘 자라준 자녀에게 감사해야한다.
어디 그뿐이리오, 제자는 스승님에게 감사해야하고 스승은 제자에게 감사해야하며 남편은 아내에게 감사해야 하며 아내는 남편에게 감사해야 한다. 사랑의 띠로 이루어진 가족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모름지기 오늘의 나를 여기까지 있게 해준 그분들께 감사해야 한다.
더 나아가 누구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나를 위해 도와 준 고마운 분들께도 감사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감사하기를 연습하자. 이렇게 될 때 행복의 잔고는 천문학적으로 쌓여만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