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확산되자 조직위와 제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엑스포가 국내외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한방 원조’격인 중국의 참여가 저조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9일 한방엑스포조직위와 제천시에 따르면 이런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코트라(KOTRA)와 한국무역협회, 충북지방기업진흥원 등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기관을 총 동원해 중국의 한방·바이오 관련 기업 섭외에 팔을 걷고 나섰다.

또 제천시와 자매도시나 우호도시 협약을 하거나 교류하고 있는 12개 중국 도시를 중심으로 현지 지방 정부 및 기업의 참가 여부를 협의 중이다. 다행이 현재까지는 엑스포 참가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곳은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일부 도시는 교류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4대 약재도시로 2006년 제천시와 자매결연한 장수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무원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자고 제안해왔다.

쓰촨성 펑저우시는 오는 6월 현지에서 열리는 우호 도시관 개소식에 제천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달라며 초청장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번 엑스포에 중국 기업을 최소한 50개 이상 유치할 계획인 제천시는 돌발 변수만 없다면 사드 사태 속에서도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국 도시들이 중앙정부 눈치를 보느라 대부분 확답을 내놓진 않고 있지만 엑스포 참여와 관련한 논의가 활발히 오가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전반적인 양국 관계 영향을 안 받을 순 없겠지만 외부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분을 두텁게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