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지난해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던 재단법인 제천문화재단 설립이 재차 추진된다.

시는 설립에 필요한 관련 조례안을 지난 달 입법 예고하고, 3일 시의회에 제출해 승인받기로 했다.
 
애초 재단 설립에 부정적이었던 의회가 이번엔 이 조례안을 승인할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의회는 이 조례안을 오는 13~17일 제251회 임시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는 의회가 승인해 줄 것”으로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의회가 지난 달 22일 열린 제250회 임시회에서 재단 설립과 관련한 제1회 추경예산안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문화재단 조례안 통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이번에 심의를 재차 요청한 이 조례안의 핵심은 ‘시의회의 견제·감시 기능 강화’다.

이 조례안에는 ‘재단이 정관을 제정하거나 변경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시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승인 사항을 바로 시의회에 보고하도록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문화재단에 대한 의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내용이다.

이처럼 의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하는 내용은 지난해 의회 임시회에서 소관 상임위원회인 자치행정위원회가 수정 발의하면서 처음 포함됐다.
 
따라서 시는 이렇게 수정한 관련 조례안을 지난해 10월 열린 245회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지만, 원안은 물론 의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키로 한 상임위의 수정 발의안도 부결돼 결국 문화재단 설립이 무산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기본 재산으로 출연금 10억 원을 확보하고 이사장과 상임 대표이사 등 15명 이내의 이사회와 10명의 사무국 직원을 둔 문화재단을 출범시켜 문화예술위원회와 청풍영상위원회를 통합·운영할 계획”이라며 “재단 운영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위한 문화재단 출연금 10억 원을 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