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제천여자고등학교를 비롯한 지역 초·중·고 졸업식이 시작됐다.

20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올해 제천여고의 졸업식장은 졸업생과 축하하러 온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학교에서의 지난 일상과 선생님들의 축하인사, 심지어 학생들이 자주 이용했던 학교 앞 마트와 분식점 사장님의 축하인사까지 담긴 동영상을 함께 보며 웃고 환호하는 축제 같은 졸업식이었다.

졸업생을 대표해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온 학생회장은 연단 앞에 앉아있는 졸업동기들을 배경으로 단체 셀카를 찍고 SNS에 올리겠다는, 요즘 세대다운 행동과 짧은 인사말로 이목을 끌었다.

이렇게 졸업식을 즐기던 학생들도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으며 결국 하나 둘 눈물을 흘렸다.

요즘 유행하는 목화꽃 한 다발을 가슴에 안고 졸업식을 지켜보던 어느 학부모는 “직장 다니느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오히려 그런 엄마를 배려해주던 착한 딸이 졸업하니 너무 기특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진로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뒤로 하고 “시원섭섭해요” “오늘만큼은 친구들과 맘 편히 놀꺼예요” 라며 환하게 웃던 신참내기 성인들의 새로운 출발에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