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 싶거나 이런 저런 경제적 문제로 일을 해야만 하지만 그 방법이나 길을 몰라 답답한 여성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제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다.

제천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는 2009년 문을 열고 여성들의 구인과 구직, 취업상담 등의 업무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구직상담부터 직업교육훈련, 취업알선 및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천새일센터는 현재 8명의 직원 중 4명이 초창기 멤버들로 구인·구직의 지속적인 관리와 사업의 연속성이 담보돼 해를 거듭할수록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6년 현재 전국 150개소의 새일센터 중 제천새일센터는 활동과 운영 면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을 정도다.

새일센터의 첫 번째 업무는 취업알선이다.

지난해 제천새일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1500여 명의 여성 중 1093명(2016년 12월 19일 현재)을 취업시켰다.

기업의 공식적인 구인요청이 실제 구직수요의 반도 되지 않는 640명 규모였음에 비추어 보면 새일센터의 취업알선 노력과 성과는 높이 평가될 만하다.

센터의 취업알선 과정은 단순 소개·알선이 아니라 맞춤상담, 이력서작성, 기업인사담당자와의 면접, 실전교육 등을 사전에 진행하고 기업체 면접 시 동행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취업 전 사전교육은 막연함 속에 시작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좀 더 전문적인 자격을 갖추기 위한 직업훈련교육도 이뤄진다.

관광큐레이터, 연극지도사, 오피스실무전문가, 진로인성코디네이터 등 전문 과정을 개설해 여성들의 역량 개발을 돕고 이 교육과정을 통한 지난해 취업률도 75%에 이른다.

직업훈련교육은 여성 취업의 양적 성과와 더불어 질적 성장에 대한 새일센터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새일센터 장영희 부장은 “센터 활동 초창기에는 기업들이 여성 직원을 일종의 아르바이트 인력처럼 단기노동력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였고 센터도 여성 업무분야를 가사관리사, 요양보호사 등 여성주력업종에 제한하는 것을 당연시하기도 했지만 근래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며 “현재는 여성 노동력의 가치평가나 대우를 높이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업무 분야나 능력에서 성별 차이가 의미 없어지는 추세여서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취업이 성사되면 새일센터는 사후관리에 들어간다.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이벤트를 벌이고 전문가를 파견해서 고충상담에 나서며, 기업체 인사담당자들과 워크숍을 열어 여성이 일하기 좋은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 등이 그것이다.

새일센터의 활동이 단순 취업알선에 그치지 않고 사전·사후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수밖에 없는 것은 경력단절 여성이 현재 노동시장에서 처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다.

장 부장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제도가 늘어나는 등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지만 아직은 우리 인력시장이 남성 가장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있는 형편”이라며 “여전히 대부분의 가사와 일을 병행해야하는 여성, 그것도 장기간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재취업과정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장영희 부장도 한 여성 가장의 취업을 돕는 과정에서 이혼·신용불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구조공단, 가족상담소 등을 연결해주고 자격을 갖춰서 소상공인공단의 자금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해 성공적으로 자립하도록 도운 경험이 있다.

장영희 부장은 “가족친화인증기업이 확대되고 있고 여성인력에 대한 기업문화도 변화하고 있는 등 노동시장의 환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여성 인력의 성실함, 책임감 등 강점을 잘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여성인력의 고유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기존 방식을 고수하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일센터가 여성가족부가 주도하고 있는 가족친화인증기업의 확대를 위해 설명회를 여는 등 지원에 나서고 기업 내 여성복지시설의 개보수 비용까지 지원하는 것은 기업의 문화와 여성의 근로환경을 개선·변화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성의 취업과정에서 요구되는 이러한 전방위적 지원을 새일센터가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새일센터의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새일센터 직원들도 이러한 역할에 대해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새일센터는 새해엔 사후관리의 내실을 기하는데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장영희 부장은 “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자신이 처한 현실을 기준삼아 미리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용기 내서 새일센터를 찾으면 새로운 시작에 한걸음 내딛는 것이고 새일센터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