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김꽃임 의원이 선관위에 이근규 시장의 선거법 위반조사를 의뢰함에 따라 15일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의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근규 제천시장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10월 문예위가 주최한 제천의병제 때 유족회원 등에게 기념품을 나눠 준 행위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김꽃임 의원의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제천시선관위는 사실 관계 조사를 위해 제천 문예위에 기념품 종류와 수량, 의병제 행사 추진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확인 요청이 들어온 만큼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라며 “기념품 제공과 함께 실제 행사 주체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의병제를 주최한 제천 문예위는 고유제를 지낸 관계자와 방문자에게 ‘의(義)’라는 한자가 새겨진 휴대폰 보조배터리 300여 개와 천 가방 등 1000여 개를 제공했다.

이 기념품은 문예위가 1100여만 원의 시 보조금으로 제작한 것이다.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시장이 문예위 당연직 이사장이기 때문에 사실상 시장이 기념품을 제공한 기부행위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선관위에 이 시장의 선거법 위반 조사를 의뢰한 제천시의회 김꽃임 의원은 “문예위 이사장이 제천시장이기 때문에 이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천시는 사단법인이 지급하는 기념품은 선거법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는 “의병제는 문예위가 주최하며, 시는 지원을 맡고 시장이 축사 정도만 한다”며 “수 십년 동안 해온 행사 때마다 유족 등에게 예우 차원에서 주최 측이 기념품을 선물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기념품에는 제천시장 이름, 직함도 없고 제천시 브랜드 이미지만 새겨져 있다”며 “80여 곳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문화재단의 60%가량은 해당 시장·군수가 당연직 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