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단양 대강초등학교(교장 김영미)에서는 특별하고 가슴시린 학교발전기금 기탁서 서명식이 있었다.

대강초등학교 제26회 졸업생인 故 이성종씨의 유훈을 받들어 장남인 이규상씨(대강초 45회 졸업)와 가족들이 일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1970년대 초 이규상씨 삼형제가 대강초등학교를 다닐 당시 시골의 삶이 다 그렇듯 못 먹어 얼굴에 하얀 버짐이 필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다는 것.

이 때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염소고기도 먹고 팔기도 하라고 새끼염소를 사주었고 새끼 염소를 길러 번식을 시키자 가정형편은 차츰 나아졌다.

고인이 되신 이성종씨는 돌아가시기 전 염소를 사주고 보살펴준 학교에 꼭 은혜를 갚으라는 편지글을 남겼다.

故 이성종씨 가족과 대강초등학교는 앞으로 졸업생들에게 매년 20만원씩 5명, 10년간에 걸쳐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40여 년 전 염소를 받았던 모교에 후학들의 푸른 꿈을 위해 장학금으로 갚은 소식은 듣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