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001800)

한동안 유가의 등락에 좌지우지되던 시장이 이제는 실적과 지표로 흐름이 넘어온 느낌이다. 물론, 유가의 등락이 커지면 다시 영향을 받겠지만 실적 시즌을 맞아 매일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시장이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표 역시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로 금리인상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는 상황이다.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하지만, 완벽히 안심하지는 못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 시장은 금리인상 횟수 축소와 유가 반등이라는 호재로 다시 고점에 온 상황이다.
여기서 더 가거나 다시 조정을 받겠지만 최근의 급등으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국시장은 미국시장의 급등과 삼성전자라는 절대 종목의 선전으로 2,000선을 다시 돌파했다.
하지만, 한국시장 역시 상승을 지속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난관이 많은 상황이다.
일단, 다시 조정을 염두하고 긴 호흡에서 흐름을 예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몇 년간 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한 것이 중국 시장이다.
중국과 관련된 뉴스나 중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이 많았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과 관련이 깊은 종목을 살펴보고자한다.
중국에서의 가파른 매출 성장으로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한 기업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훈련소에서 먹었던 초코파이를 잊지 못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큰 감흥이 없어서 내가 좀 독특한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바로 그 초코파이의 대 히트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큰 성장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 오리온(001800)이 오늘 고른 종목이다.
오리온은 1956년 故이양구 회장이 풍국제과를 인수하고 동양제과공업(주)로 법인 전환하면서 출발했다.
1962년 오리온제과공업(주)로 상호를 변경했고, 1974년부터 초코파이를 생산했다.
증시에는 1975년 상장했으며, 2001년 동양 그룹과 분리, 오리온 그룹을 출범했다.
2002년엔 쇼박스를 설립해 영화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의 상호는 2003년부터 사용하고 있으며 제과에서 대부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에 진출해서 꾸준한 성장을 거뒀고, 중국내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분간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실적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재무구조 역시 괜찮은 상황이다.
주가 역시 엄청난 상승을 해서 한 때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고평가 된 주가가 부담스럽다.
앞으로 성장성도 확실히 담보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어느 정도 유지는 가능하지만, 지금처럼의 성장성은 부정적으로 본다.
따라서, 이 종목은 조정 시 단기 위주의 대응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수가 하락한다면 고평가 된 주가는 더욱 부담이 되니, 웬만큼 조정 받더라도 중기 투자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현대중공업(009540)

글로벌 증시가 점진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연초 급락세를 극복하고 서서히 반등세를 보인다.
특히 미국의 모습은 놀라울 만큼 강한 모습이다. 어느새 전 고점을 넘어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했다.
유가의 점진적 반등과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나은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시장에 안정감을 주는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 매우 좋은 모습인 것은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글로벌 증시 반등에는 유가의 반등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억누르던 유가 약세가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시장에 숨통을 터주는 상황이다.
한국시장도 이러한 흐름에 일정부문 동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2,000선을 넘어가면서 한계를 보이는 상황으로 지속적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제는 고점 이후 조정과 조정이 하락으로 이어지는 지를 관찰하면서 조금 더 보수적 관점의 대응을 해야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뉴스에 대우자동차나 쌍용차 정리해고에 따른 해직 근로자들의 집회를 접했던 기억이 선하다.
직장을 잃은 처절한 사투와 몇 백 미터씩 늘어서있던 전경차들의 모습이 선하다.
업황이 좋지 않거나 혹은 기업의 사정이 정말 좋지 않았을 때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작년 대규모 적자 사태를 비롯해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업에 대한 걱정이 생긴다.
그래서 오늘은 조선업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중공업에 대해 살펴보고자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현대중공업 그룹의 모기업으로 1970년 현대건설 내부에 만들어진 조선사업부가 그 시작이다.
1974년 울산에 조선소를 준공했고, 1978년부터 지금의 상호를 사용했다.
증시에는 1999년 8월 상장했고, 자회사로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등을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은 자회사들과 함께 조선과 플랜트, 건설장비, 정유,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조선과 정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대중공업은 2004년 이후 폭등과 등락을 거듭한 움직임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의 주가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한 때 세계 1위를 견고하게 지키던 국내 조선 업계의 위상이 반영된 결과 같아서 씁쓸한 마음이 든다.
문제는 향후 전망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다.
수주량으론 이미 중국에 1위를 내준 상황이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일본과 중국의 견제를 넘어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력의 차이를 말하면서 다시 1위를 회복하고 과거의 호황기를 다시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 관점에서는 과거와 같은 흐름을 다시 보일 가능성은 별로 없고 주가 역시 크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투자는 당분간 중장기적인 관점보다는 조정시 단기로 접근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노사가 잘 협력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주가 역시 폭발적인 상승을 다시 한 번 보여줬으면 한다.

글 / 정오영 (주)평택촌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