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농업기술센터 별관에 자리 잡은 단양야간학교(교장 권화섭)가 배움의 꿈을 이루려는 만학의 열기로 추위를 녹이고 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야간학교 교사의 설명에 한자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워가며 노트에 꼼꼼히 옮겨 적는 중년 학생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올해로 8년째 단양야간학교에서 자원봉사 교사로 영어과목을 맡고 있는 단양군청 이상곤 경로장애인담당은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정에 짧은 지식이나마 나눠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보람인지 세삼 깨달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3월 문을 연 단양야학은 초·중·고등과정 등 3개 학급으로 편성하고 정규교육 기회를 잃은 군민들에게 배움의 갈증을 톡톡히 풀어주고 있다.

정규교사와 공무원, 직장인 등 25명의 자원봉사 교사들은 월~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 45분까지 30명의 학생들에게 하루 2시간 45분 동안 두 과목 4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단양야간학교는 개교 8년 동안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초등학력 5명, 중등학력 33명, 고등학력 24명 등 총 62명의 학력별 검정고시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주경야독하는 만학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는 권화섭 교장은 “중년의 늦깎이 학생들이 마치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단양야간학교는 내년 새 학기를 맞아 22일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과정은 초등과 중등, 고등과정으로 연령은 제한 없으며 수업료와 교재는 무료로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단양야간학교(423-3374, 420-3311)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