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제천교육장. 세명대 외래교수 이 성 범

어느새 또 한해를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았다.
저마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 너무나 힘들고 어려울 때면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었고 아니 잠간이라도 쉬어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오늘 여기까지 큰 탈 없이 달려온 것을 생각하면 감사하기 그지없다.
분명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함께 마음으로 도와주신 분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혼자서는 아마 쉬이 지쳐서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분명 작은 행복이다. 그런데 우리는 삶의 여정 속에서 평범함에 감사하지 못하고 색다른 그 무엇을 찾기에만 골몰했는지 모른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불평이 우리와 그림자처럼 동행했는지 모른다.

어느 작자미상의 글이 뇌리를 스친다.

‘힘들 땐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머리가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별의 따스함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내비록 우울하지만 나보다 더 슬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발이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라고 한 그 글이 말이다.
무딘 가슴을 저미어 오게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1982년 12월 4일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 태어난 부이치치.
‘부이치치의 허그’라는 책의내용 일부를 보면 팔과 다리가 없다면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없고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태어날 때부터 두 팔과 두 다리가 없는 닉 부이치치이다.
팔과 다리가 없는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학생회장을 지냈고 스케이트 보트를 타고 드럼을 연주하고 컴퓨터를 하며 심지어는 수영도 한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은 팔과 다리가 없지만 매우 행복하다고 강의 한다.
팔과 다리가 없는 그는 어떻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었을까?
그의 비결 역시 감사이다.
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칫 우리는 도대체 감사할 이유가 있어야 감사하지 라고 냉소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감사를 세어보는 것은 귀찮은 일이야 하고 무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최근의 연구들은 일주일에 한번 감사의 조건을 다섯 가지 씩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감이 상승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일요일 밤마다 한주동안 일어난 일들 중에서 감사할 것들을 다섯 가지 씩 6주 동안 적어보게 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감사 일기를 적어보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감사 일기를 적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훨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연구들 통해 감사를 자주 경험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친한 친구가 많았고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일도 적고 리더십도 좋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무릇 감사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내가 받은 축복을 세어보는 것은 감사고 어떤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 신에게 감사하는 것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는 것 역시 감사이다.
감사의 기본은 어떤 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

그렇다. 성인으로 추앙받는 슈바이처 박사 또한 인생의 성공비밀은 감사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을 분석한 후에 한 학자가 내린 결론도 그들의 인생은 성공이야기가 아니라 감사이야기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돌아보면서 다시금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이는 언젠가 겪게 될 수 있는 어려움을 이기게 해주는 마음의 근육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 감사하기를 연습하자.
어쩌면 이는 행복의 잔고를 올려 주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의 삶의 여정은 엷은 미소로 더욱 넘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