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한해도 어느덧 끝자락에 와있게 되었다.
책상위에 놓여있는 한해의 마지막달인 12월의 달력이 웬지 외롭게만 보인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삶의 여정마다 숱한 애환으로 아름답게 물 드려져 있다.
때로는 기뻐서 서로 부둥켜안고 좋아 어쩔 줄 몰랐던 일, 그런가하면 뜻하지 않는 일로 눈가에 이슬을 닦으며 가슴 아파했던 일, 정말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잠시도 뒤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아름다운 여백의 미도 잊어버린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의 순간순간들, 이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곤 한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었고 또 참을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아마 가족이라는 사랑의 힘이 지켜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에 불현 듯 성호진 님의 ‘가족이라는 울타리’라는 제하의 노래가 뇌리를 스치곤 한다.

가끔은
소중함도 잊어버릴 때가 있는
그 울타리
가족이란
공동체를 이루고
오손 도손 웃으면서
살아가는 사랑의 울타리입니다

나 혼자서 살아가기 힘든
험한 세상
가족이란 울타리가 있기에
오늘도
힘이 되고 행복이 됩니다

이 노래는 읽어 볼수록 가족이라는 사랑의 끈이 얼마나 삶의 용기와 도전이 되는지 모른다.
모름지기 가족이란 여전히 함께 하고 웃고 나누고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 어느 곳 보다 포근하고 편한 곳이다.
무릇 인간이 태어나 최초의 사랑과 신뢰, 보호와 배려, 안정감 등을 배우는 공간은 바로 가족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지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그 자녀가 함께 살던 대가족 형태가 지금에 와서는 흔하지 않게 되었다.
어린아이말대로 옛날이 되어 버렸다.
이젠 한 부모 가정이나 독신자 가정을 비롯해서 다문화 가족 등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가족의 형태 또한 복잡하고 다양하게 분화하는 각각 나름대로 변화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그 여러 가족 형태 중 구성원이 좀 이색적이고 모양새가 약간 다르긴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여전히 우리의 삶의 보금자리요, 사랑의 안식처이다.
그래서 혹자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가족(FAMILY)이란 단어는 "아버지 어머니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즉, 'Father And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들을 합성한 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러한 가족은 사회의 일부로써 가족이 있으므로 사회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며 아울러 가족이 화목하고 좋을수록 사회는 더욱더 발전하여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다.,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러함에도 가족이란 늘 가까이에서 마주 보며 함께 생활하는 사람인지라 흔히 소중함을 잊고 지내기 쉽다.
하지만, 일례로 어느 순간 자신의 아내나 남편이 곁에 없는 삶을 상상하면 눈앞이 캄캄해짐을 느끼게 된다.
만약 서로 바라보고 지켜주며 마음의 의지가 되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 속에 홀로인 것처럼 외롭고 공허할 뿐만 아니라, 살아야 할 의미마저 사라질 것이다.
비록 무심하고 무뚝뚝한 남편이나 바가지와 잔소리꾼의 아내라 할지라도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그늘이자 마음의 버팀목인 아내와 남편이란 이름은 세상 속에서 당신이 꿋꿋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소중한 버팀목이요 힘의 원천이다.

가족사랑은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가난을 풍요로움으로, 어둠을 밝음으로, 실망과 좌절을 희망으로 인도하는 등불이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랑의 등불이 꺼지지 않을 때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사회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 고귀한 안식처가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가족이란 거대한 사랑의 울타리가 있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고 그리고 밝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성큼 다가선 한해의 끝자락인 오늘도 소망어린 삶의 여정의 노를 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