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제천교육장. 세명대외래교수이 성 범

어느덧 가을을 지나 쌀쌀해 진 초겨울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특히 중?고등학교 3학년은 장래의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이 고뇌가 학생 뿐 이리요? 그러기에 학생은 물론 학부모님, 학교선생님, 친지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학생의 진로에 대해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그 만큼 자녀의 진로지도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진로’라는 용어는 원래 영어의 ‘career'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정착이 된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진로’라는 용어사용에 대해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진로 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진로 특히 진로교육이라고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진로교육을 직업교육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건전한 직업관을 확립하고 직업적 기능을 습득하는 것이 곧 진로교육이라는 관점입니다.
둘째, 진로교육을 기능인력 양성이나 특정한 수요의 인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국가 내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정수준에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로교육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셋째, 진로교육을 단지 학교나 직업을 선택하도록 지도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따라서 알맞은 직장이나 학교에 들어가도록 지도하는 것을 진로지도 또는 진로교육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넷째, 진로교육을 교육적 측면이나 심리적 측면 그리고 사회적 측면을 무시하고 경제적 요구의 측면에서만 보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상과 같은 견해는 진로를 바로 일(job) 또는 직업에 국한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진로를 일이나 직업에만 연계를 시켜서 보게 된 커다란 이유 중의 하나는 ‘career'를 원래 의미대로 ’생애‘라고 사용하지 않고 ’진로‘로 사용한데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무릇 우리 청소년들이 살아야 할 미래는 빠른 변화의 속도에 발맞추어 늘 새로운 적응을 위해 변화를 모색해 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또한 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직업 생활이 연장됨으로서 보다 긴 기간 동안 직업에 종사하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흥미를 알고 최적의 시간과 비용을 가지고 생활의 질을 높이는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이희연님은 강조하셨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행복과 자아 성취도를 높이고,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을 명료화 해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삶의 의미를 추구할 수 있는 올바른 진로를 선택하여,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민주시민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간화를 위한 교육적 방안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무엇보다도 가치관의 명료화에 의한 진로교육을 통하여 자아를 파악하고, 대인관계를 원활히 유지하여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자신의 생애 목표를 정립할 수 있는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진로교육은 넓은 의미의 직업교육이며 직업 적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자신의 진로를 합리적으로 의식하도록 지도하는 인간교육이며 합리적인 직업준비교육입니다.
이처럼 진로교육은 우리교육현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진로교육이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육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면 개인적으로는 생애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가정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며 학교교육 차원에서는 전인교육이 실현되고 사회적으로는 산학협동이 증진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함께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