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허 세 강

평생교육이란 말은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일생을 통해 행하여지는 교육과정’이라는 의미로서 우리나라의 헌법에도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1967년도에 UNESCO에 처음 등장한 이 말은 그동안 급속한 고령화로 사회구조가 바뀌어감에 따라 지금은 일상화된 용어로서 누구나 사용한다.
일찍이 공자께서도 『學而時習之 不易說乎』라는 말씀으로 배움, 평생학습을 강조하셨다.
가을빛이 짙게 물들기 시작한 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제 9회 평생학습어울림한마당이 제천체육관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제천교육지원청이 후원하고 제천시가 주최한 행사로서 우리 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리는 뜻 깊은 행사였다.
‘평생배움, 행복 100세’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개막된 행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첫날 오후 개막행사에는 내토시장 맑은소리 기타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국내최초 100인의 기타리스트들이 출연해 멋진 하모니로 팡파레를 울려 체육관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열화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17개 읍면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발표가 이어졌다. 인성동의 라인댄스를 시작으로 풍물, 농악, 민요, 합창, 요가 등 저마다 배우고 익힌 솜씨들을 유감없이 발휘 행사의 흥과 멋을 더했다.
출연자들은 대부분 아마츄어 실버세대였지만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평생학습도시의 시민으로 역량이 지대하였다.
멋진 자치프로그램을 관람하면서 행복 100세는 다름 아닌 평생학습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 우리의 삶에 있어서 평생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여야 한다.
주차장에 설치된 50여개의 체험부스도 둘러봤다.
부스마다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초빙관의 14번 부스에서는 제천소방서에서 심폐소생술체험 시연을 하고 있었다.
대단히 유익하고 눈여겨보아야 할 코스였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처 할 수 있는, 이런 학습은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이다.
여러 기관 및 단체에서 마련한 홍보 및 체험 부스의 내용은 멀고 힘든 것이 아니고 주변의 일상에서 쉽게 찾고 느낄 수 있는 것들로서 남녀노소 누구나 오감으로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었다.
제천학생회관에서 마련한 21번의 에코체험부스에 들려 아내와 함께 예쁜 손수건도 한 장씩 만드는 추억을 남겼다.
맑고 높은 파란 가을하늘을 곱게 수놓으며 울려 퍼지는 제9회 평생학습어울림한마당잔치의 함성소리와 따뜻한 숨결은 웅비하는 내 고향 제천의 희망찬 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