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제천교육장.세명대외래교수 이 성 범

사람은 남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게 되어있다.
나만 생각하고 남에게는 나를 돕기만 하라고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가.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이다.
반대로 남을 위하기도 하고 양보도 하면서 살라고 하면 남에게 이용만 당하는 바보가 될 것 이라고 염려하는 부모님들이 많을 수 있다.
이처럼 남과 더불어 사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함께 행복한 삶을 이루어 가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님들은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시간을 들여서 생각하고 원칙을 찾아내서 확신을 가지고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무릇 도덕성이란 단순히 ‘착해야 한다.’ ‘양보해야 한다.’ 같은 지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을 기르고, 자신의 정서를 조절, 순화하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건장한 인격을 갖추게 하는 기본적인 것이다.
즉 다른 사람과 어울려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서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이가 도덕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성에는 여러 내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 구분해 보면 공감, 분별, 자제, 존중, 친절, 관용, 공정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도덕성은 단순한 인성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소통, 사회성, 학습, 리더십 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지능 지수는 IQ, 사회성 지수는 SQ, 감성 지수는 EQ, 도덕성 지수는 MQ 라고 하여 심지어 도덕성도 객관화하고 수치화 해서 표시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머리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이를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도덕성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주고 장려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도 부모님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일찍이 미국 보스턴 근교인 메드포드 시에 위치한 터프츠대학 심리학자 데이비드 엘카인드는 "도덕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방법은 부모님이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렇다. 도덕성교육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하고 존중하며 올바른 행동을 분별하여 행하고 감정이나 행동을 조절하고 자제하면서 학습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상황에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얼마 전 우리는 가슴 아픈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그 하나는 가정불화의 우울증을 앓던 어머니가 여섯 살 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하였다.
어머니가 아들을 살해한 이유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자신이 죽어버렸을 때 아이가 혼자 남아 있을 경우 천덕꾸러기 될까봐 였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하지 않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50년 지기인 친구를 흉기로 찔러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는 끔직한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이처럼 한 번의 실수로 사랑스런 아들도 50년 지기친구도 세상을 떠났다.
다시금 생각해본다. 문제는 가족도 살해하고, 친구도 살해하고, 이웃도 살해하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방안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부모님들은 사랑스런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지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것뿐 아니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왜냐하면 어린자녀의 이 작은 도덕성 교육은 성장한 후에 어른들의 사회성교육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