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손문욱(孫文彧)이 곁에 있다가 울음소리를 내지 못하게 하면서 그대로 북을 울리며 나가 싸웠다.
이에 군사들은 이순신이 죽지 않은 것으로 알고 더욱 기세를 울리며 공격에 박차를 가한결과 적은 사기를 잃어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후세사람들은 『죽은 순신이 산 왜적을 쳐부셨다』라고 말하였다.

손문욱은 이덕형의 연락관으로 이순신이 노량해전에서 싸울 때 참전했던 인물이다.
필자가 연구를 하던 중 선조실록 1599년 2월 8일의 기록을 보면 이순신과 손문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노량의 전공은 모두 이순신이 힘써 싸워 이긴 것입니다. 불행히 탄환을 맞아 송희립 등 30여명이 장남 회의 입을 막아 곡성을 내지 못하게 하고 서둘러 생시나 다름없이 영각을 불어 모든 배가 장군의 죽음을 알지 못 하도록 하여 승세를 이루었습니다.
손문옥은 하찮은 존재로 우연히 한배를 탔다가 자기의 공으로 가로챘습니다.
군사들의 마음이 모두 분격해하고 있습니다.“

이순신의 사망 순간을 보는 관점은 학자에 따라 서로 다르다
마지막 전투에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을 승선시켰느냐 하는 문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이순신의 죽음을 안 사람은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세 사람 뿐이었는데 세 사람은 이순신의 아들인 회와 몸종, 그리고 조카였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은 무인으로서의 위대함을 유감없이 발휘하였으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세 사람뿐이었다는 점이 이순신의 자살설, 은둔설 등이 등장하는 배경이 되었다.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이 투구를 벗고 선봉에 나섰다. 라는 이야기가 더해져 이순신의 자살설로 증폭되고 있다.
그러면서 세간 사람들은 임진왜란 7년 전쟁에서 자기 몸을 보전하려면 얼마든지 보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갑옷을 입었을 경우 조총의 탄환이 뚫고 지나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어깨를 관통했다 하더라도 바로 전사하지 않는다는 논리이다.
이순신의 자살설은 역사가 깊은 이야기다. 이순신이 1598년 11월 19일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직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순신의 휘하에서 활동했으며 후에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유형에 따르면 “이순신은 평소 옛날부터 대장이 자기의 공로를 인정받으려 한다면 생명을 보전하기 어렵다. 따라서 나는 적이 퇴각하는 날에 죽어 유감 될 일을 없애겠다.” 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순신의 자살설이나 은둔설은 이순신이 전사한 날부터 줄기차게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아마도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더욱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선조와의 관계 속에서 임진왜란이 끝났다 하더라고 이순신이 제대로 살 수 있을까 하고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당대의 많은 사람들이 이순신과 선조와의 관계를 알고 있었고 갈등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예측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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