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두사죄(叩頭謝罪)의 변(辯)

필자 사정으로 인해 다시 읽는 이순신 전에 대한 연재가 중단되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있었다.
이 연재물은 당초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원고의 마침표를 찍으려 했다.
필자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쉬고 있는 동안 “이순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독자들로부터 언제 다시 연재하느냐는 전화가 많았다.”며 “예상을 벗어난 관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글쟁이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재부터는 이순신의 죽음과 향간에 떠도는 이순신의 죽음에 관한 내용을 역사사료에 의한 검증과 그리고 생전 이순신의 인간적 모습 그리고 세계인이 보는 이순신에 대한 평가를 중심으로 연재하려한다.
다시 한 번 다시 읽는 이순신 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와 고마움의 마음을 전한다.

▣ 노량의 바다! 영웅(英雄)을 탄생시키는 순간

해상 보급로을 완전히 차단당한 일본군은 고전(苦戰)했다. 드디어 1598년 음력 8월 18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수장 토요토미 히데요시 (豊臣秀吉)가 급사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조선에 있던 일본군 수뇌부는 고뇌하기 시작한다.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모습이 되었다.
군사들의 사기는 계속 저하되고 이순신과 조선수군의 바다 지키기는 갈수록 더해져 해상보급로가 완전히 차단되기에 이른 것이다.
더구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등 조선에 출병했던 일본의 장수들은 대부분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들이기 때문에 토요토미 히데요시 (풍신수길)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장악한 토쿠카와 이에야스 (德川家康)에게 신경이 많이 쓰였다. 세계 어느 나라 건 정권이 바뀌면 긴장하고 눈치를 살피는 것은 어느 나라건 간에 예나 지금이나 공통점일 게다.
결국 일본군은 서둘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철군을 결정한다. 그러나 자국으로 가는 길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로 제일 두려워하는 이순신과 조선수군이 바다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순신은 모른 척 보내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순신은 달랐다. 절대로 일본을 믿지 않았다.
두 번씩이나 공격하고 이 강토와 조선인을 마음대로 유린한 일본이었다.
이순신은 자신에게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절대 살려 보내지 않겠다는 것을 ...........
전쟁터의 장수가 죽음을 불사하고 전쟁을 하려는 마음자세는 결연하고도 비장하면 엄숙한 것이다. 미온적인 명나라 수군장 진린을 설득해 전투에 참가시키고
일본수군과 조선수군의 대격돌이 준비되고 있었다.

-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