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허세강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5년이 된다.

학창시절에 배운 것 다 잊어버렸지만 고2 영어수업시간에 배운 구절하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A smile is worth uncountable wealth. 가 바로 그것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환한 미소로 친절히 나를 반겨 맞는 상대를 누가 싫어하겠는가?

요즘은 관공서를 찾아가면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도 친절하다.

대한민국 헌법7조 1항; 공무원은 국민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지방공무원법 제 51조; 공무원은 주민전체의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집무하여야 한다, 라고 명문화 되어 있다.

그러니 모든 공직자들이 맡은바 직무를 친절공정하게 처리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나는 오늘 충북교육사랑봉사단으로 활동하기 위해 점심식사를 하고 12시 40분에 제천학생회관을 방문했다.

올 때 마다 직원들이 일하다가 일어나 반갑게 맞이하여 어떨 때는 너무 죄송해 사무실에 들르지 않고 곧장 2층 디지털 자료실로 향하기도 한다.

오늘은 20여분 일찍 출근하여 사무실에 들렀더니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그대로 반갑게 맞아 주었다.

출입문을 열면 곧바로 민원인과 눈을 마주쳐 제일 먼저 나를 알아보며 인사하는 사서과장이 오늘은 보이질 않았다.

관장님과 차를 마시며 공직사회와 관련한 이런저런 대화를 하였다.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다음에 정상근무일이 되는 월요일은 일요근무자의 무 휴무관계로 대단히 힘들다고 하였다.

사서과장은 아마 로울러스케이트장에 간 것 같다고 했다.

제천학생회관의 125m타원형 트랙의 로울러스케이트장은 시설 노후로 그동안 유명무실 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새로 부임한 현 사서과장이 이용편의를 일신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요즈음 이용자들이 부쩍 늘었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성인 등 이용계층도 다양해 졌다.

도대체 사서과장이 무엇하러 그곳에 갔는지 궁금하여 찾아갔다.

로울러스케이트장 내에는 급수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이 무더운 날씨에 물 한 모금 마실 수 없어 이용자들이 대단히 불편해 한다.

사서과장은 그곳에 이동식 텐트 2개를 설치하고 사무실의 작은 냉장고에서 얼려 준비한 얼음물 용기를 그곳에 가져가 간이음수대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무지해 예전에 제천학생회관에서 3년 6개월을 관장으로 근무하면서도 이런 것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수요자 중심, 이용자중심, 고객중심의 행정구현을 위해 애쓰는 학생회관 직원일동, 특히 온몸으로 친절봉사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서과장께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