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가. 대원대 외래교수이 성 범

국어사전에 ‘자신감이란 어떤 일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 이라고 서술되어있다.
일찍이 아이플러스 심리언어연구소장이신 강복진님에 의하면 아이들은 열두 살이 될 때까지 ‘그래’라는 말 한 번에 ‘안돼’라는 말을 열일곱 번 듣는다고 한다.
참으로 우리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우리는 어찌된 일인지 잘한 일은 ‘그럼 그렇지 그 정도는 당연히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잘못하고 실수한 일들에 대해서는 화살같이 칼날같이 쏘아붙이며 오래도록 되새기며 질책하고 비난한다.
지금도 알선교육현장에 있을 때 일이 뇌리를 스치곤 한다. 아마 작문시간이었을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백지를 나누어 주면서 자신의 장점 10가지와 단점10가지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순간적인 과제를 제시해 본적이 있었다.
얼마정도 시간을 주고 학생들의 과제를 수합해보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너무나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잘 서술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5가지를 넘는 학생들이 그리 흔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아는데 익숙해져 있는 지도 모른다.
이렇게 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우리 부모님들의 자녀 양육방법에도 조금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우리 아이가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외에도 아이가 성장할 때 부모님의 칭찬과 격려가 또한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에게 충분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끊임없이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제일 총명하고 앞날이 희망으로 차 있다.’ 라고 믿게 해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격려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격려란 궁극적으로 아이에게 기회를 주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기에게 어떤 일을 잘 해낼 능력이 있다든가 자신이 주위의 사물과 환경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든지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격려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끊임없이 아이의 장점을 살피고 자녀와의 대화 속에 정말 대단하구나, 노력하면 반드시 더 잘 할 수 있을 거야 와 같은 말들을 자주 해 주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는 차츰 적극성을 띠게 되고 학습에 대한 흥미도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의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아이능력에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편견에 따라 아이가 어떤 알을 할 수 있고 없는 지를 쉽게 단정한다.
예를 들면 두 살 된 아이가 엄마의 탁자 정리를 도우려고 상자에 손을 뻗으려고 하면 만지지 마, 떨어질라 하면서 황급히 말린다.
이렇게 부모는 그 상자를 온전히 보존할 수는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그 아이의 자신감에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모종의 능력이 발달할 수 있는 시기를 후퇴시키는 것이다. 요컨대 아이가 실수하거나 어떤 일을 뜻대로 하지 못했을 때 부모님의 말이나 행동으로 아이의 실패를 기정사실로 만들어 버려서는 안 된다.
아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잘못을 저지른 뒤에는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는 자신의 잠재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훌륭한 부모님이라면 어떤 경우라도 아이가 스스로 에 대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여기 아이플러스 심리언어연구소장이신 강복진님의 긍정적 자아개념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다음의 방법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아이를 인격체로써 존중하라. 훈육할 때에도 아이를 존중하라.
2)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을 부모가 알고 있음을 말로 전해주라.
3)아이 스스로가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주고 틀린 방법이라도 실행해 보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라.
4)아이에게도 능력이 있음을 믿고 존중하여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독립성을 길러주라.
5)아이의 독특한 자질을 발견하라.
6)지시하고 가르치기 전에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라. 7)아이에게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특정 시간을 배려해주라.

그렇다. 사람들은 타인의 기대를 받게 되면 기대된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이것을 우리는 '자기 충족의 예언' 또는 '피그말리온 효과' 라고도 부르고 있다.
우리 모두 사랑스런 우리아이들이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삶의 여정을 해쳐나갈 수 있도록 좋은 결과는 물론 평범함에 대해서도 칭찬해 주고 실수에 대해 격려해 주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아이는 더 행복해 질것이며 우리사회는 더욱 풍요로워 질 것이다.